■ 발칸반도 일주 / 세계문화유산
=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주요 통로에 있는 발칸반도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여행지다.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오랫동안 여러 민족의 전략적 요충지였기 때문에 종교와 문화가 모자이크 같이 매우 복잡하게 혼재되어 있는 발칸반도. 낯설지만 묘한 매력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 낯설지만 묘한 매력의 여행지
= 발칸반도는 유럽의 남동부에 위치한 반도로, 발칸산맥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발칸은 터키어로 `산`을 의미한다. 로마와 튀르크 세력의 중간 지대였던 발칸반도에서 만날 수 있는 국가는 루마니아, 보스니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등이다.
유럽 남동부 발칸반도 북동쪽에 위치한 루마니아는 루마니아어로는 로므니아(romania), 즉 `로마인이 사는 땅`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동유럽에서 유일한 라틴계 국가로, 이곳에서는 중세풍 아름다운 성들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루마니아의 브라쇼브에서 만날 수 있는 브란성. 우리에게는 드라큘라 성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또 트란실바니아시대 최대의 고딕 건축물인 흑색교회, 펠레시 성이 주요 볼거리다.
웅장한 산과 자연을 간직하고 있어 `발칸반도의 스위스`라 불리는 불가리아는 발칸반도 여행에서 중심 역할을 하곤 한다. 불가리아의 수도이자 70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소피아에는 고풍스러운 건물이 많이 남아 있다. 발칸반도 최고의 아름다운 건축물이라 일컬어지는 알렉산드르넵스키 사원이 대표적인 모스크로 손꼽힌다. 중앙 돔의 천장을 비롯해 각각의 천장에는 화려한 샹들리에가 매달려 있으며, 러시아와 불가리아 화가들이 그린 내부 벽화도 인상적이다. 1983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릴라수도원도 볼거리. 중세시대 불가리아 왕국의 수도였던 벨리코 투르노보는 구시가지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벨리코 투르노보에서 제일 유명한 차르베츠성에서 보는 구시가지의 풍경이 일품이다.
세르비아를 찾는 관광객들은 수도 베오그라드의 대표적인 패션거리인 크네즈 미하일 거리와 유명 레스토랑과 카페가 밀집되어 있는 스카다르 거리, 시민들의 만남의 장소인 리퍼블릭 광장, 칼레메그단 요새 등을 주로 찾는다.
◆ 발칸반도의 아름다운 도시
=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수도 사라예보에서 약 2시간 30분 거리에 자리 잡은 모스타르는 하루에 다섯 번씩 이슬람의 코란이 울려 퍼지는 모슬렘의 도시다. `작은 터키`라고도 불리는 모스타르에는 오스만 튀르크족의 가옥 형태, 지중해풍의 집, 서유럽의 다양한 양식의 건축물이 도시 곳곳에 남아 있다. 1556년에 건설된 터키풍 아치형 다리 `스타리 모스트`가 특히 유명하다. 지중해에 속한 아드리아해를 사이에 두고 이탈리아와 마주 보고 있는 크로아티아는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 같은 거부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두브로브니크가 유명하다. 중세 성곽,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스플릿, 디오클레티안 궁전 등 둘러볼 곳이 다양하다. 이 밖에 슬로베니아의 블레드섬, 몬테네그로의 보물 코토르 구시가지도 독특한 매력이 살아 있는 곳이다.
■ 북유럽 여행세계자연유산
= 몇 해 전부터 북유럽풍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올겨울에는 노르딕 패턴이 핫 트렌드로 주목받기도 했다. 북유럽의 라이프스타일이 어느새 우리 일상의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된 것. 그러나 그곳의 풍경을 떠올리자면 여전히 멀게 느껴진다. 겨울의 끝자락, 친숙하면서도 낯선 풍경으로 떠나본다.
◆ 피오르와 동화 속 나라
= 북유럽의 대표적 풍경 중 하나는 노르웨이의 피오르다. 피오르는 빙하에 의해 만들어진 해안이다. 오슬로에서 북서쪽으로 370㎞ 떨어진 플롬은 피오르 여행의 관문이다. 노르웨이 사람들 사이에서는 피오르의 심장으로 통한다. 작고 아담한 도시지만 여행자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피오르는 송네, 하르당게르, 예이랑에르 등이 있다. 어느 곳을 가더라도 아름답고 웅장한 풍경을 만날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송네 피오르를 제일로 친다. 송네 피오르는 가장 길고 깊다. 길이가 204㎞에 이른다. 배를 타고 둘러볼 수 있는데 시간은 1시간 조금 넘게 걸린다. 만년설이 녹아 흘러내린 폭포와 알록달록한 지붕을 얹은 건물들 그리고 짙푸른 숲들이 끝없이 이어진다.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은 동화 속 모습을 닮았다.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유럽 대륙을 연결하는 코펜하겐은 오랜 역사를 간직한 도시로 상인의 항구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코펜하겐을 상징하는 것은 인어공주 동상이다. 1913년 조각가 에드바르 에릭센이 안데르센 동화 인어공주에서 영감을 얻은 후 자신의 부인을 모델로 삼아 만들었다. 이외에도 세계 최초 테마공원으로 꼽히는 티볼리 공원과 1차 세계대전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지은 게피온 분수대, 덴마크 왕실 거처로 사용되는 아말리엔보르 궁전 등이 코펜하겐 명소다.
◆ 낭만적인 거리와 이색 건축물
= 스웨덴에서는 오래된 풍경을 만나볼 것을 추천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도 스톡홀름으로 발길을 옮겨야 한다. `북구의 베네치아`라고도 불리는 스톡홀름은 낭만적인 옛 풍경과 활기찬 오늘날의 모습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스톡홀름 여행자들의 출발점은 옛 시가지인 감라스탄이다. 오래된 건축물이 빽빽하게 들어선 감라스탄은 걷는 것만으로도 특별하게 느껴진다. 최근에는 옛 건물을 리모델링해 레스토랑과 카페 등이 들어서기 시작했는데 그 모습이 이색적이다.
스웨덴 왕이 거주하는 드로트닝홀름 궁전도 놓칠 수 없다. 북유럽의 베르사유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아름다운 모습을 뽐낸다. 왕실의 호화 전함 바사호가 전시된 바사박물관 역시 스웨덴 왕실의 기품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외에도 북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히는 시청사와 야외 박물관 스칸센도 볼거리다.
핀란드 수도 헬싱키는 북유럽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곳이다. 과거의 모습과 새롭고 혁신적인 아이템이 조화를 이루며 여행자 발길을 잡는다. 헬싱키에서 가장 큰 볼거리는 커다란 바위를 뚫어서 지은 암석교회인 템펠리아우키오 교회다. 조명시설과 음향시설이 특히 뛰어나 작은 음악회가 종종 열린다. 붉은색 화강암이 인상적인 중앙역과 헬싱키의 상징적인 건물로 꼽히는 대성당, 각종 종교행사가 열리는 원로원 광장, 19세기 비잔틴 슬라브 양식으로 지은 우스펜스키 사원이 헬싱키 주요 관광지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