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 서부 아드리아해 동부에 위치한 크로아티아는 빼어난 풍경과 온화한 기후로 오래전부터 유럽인에게는 잘 알려진 여행지다. 해안과 내륙산지 그리고 평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연지형과 중세풍의 오랜 도시들이 다채롭고 은은한 매력을 발산하기 때문이다. 아드리아해의 진주라는 호평에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도시들을 찾아 여행을 떠나보자.

크로아티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필수 코스인 자그레브는 상업 중심 도시이자 대학가, 문화 예술 그리고 엔터테인먼트의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1094년 가톨릭 주교구가 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한 이 도시는 사바강을 두고 그라덱 지역과 캅톨 지역으로 나뉜다. 그라덱 지역은 13세기 투르크족의 침략을 막기 위해 세운 성벽으로 둘러싸인 곳이고 캅톨 지역은 성직자의 마을로 16세기 이후에 요새화되었다. 독특한 발칸 문화를 보여주는 자그레브는 위쪽으로 갈수록 중세시대의 고풍스러움이 돋보이고 아래쪽으로 갈수록 세련된 건물들이 즐비하다. 또한 도시 안에는 다양하고 매력적인 중세풍의 건물과 미술관, 공원들이 가득하다. 가볼 만한 명소로는 중세풍의 자그레브 중앙역, 자그레브 시민의 정신적 고향인 성스테판 성당, 전차가 도심 한복판을 가르는 캅톨 지역, 옐라치차 광장, 구시가 골목, 자그레브 대성당 등이 있다.



◆ 아드리아해의 보석 두브로브니크

= 크로아티아 남쪽 끝에 위치한 두브로브니크는 유럽인들에게 최고의 휴양지로 손꼽히는 명소다. 해안의 절벽 주변으로 견고하게 쌓아올린 성벽과 견고한 요새로 더욱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다. 높이 15ｍ, 두께 6ｍ에 달하는 성곽 삼면은 바다와 접해 있고 나머지 한 면은 육지와 연결되어 있다. 주변 해안은 난류가 흘러 늦은 가을까지 해수욕이 가능하고 푸른 바다 위에는 요트가 정박되어 있으며 각종 레스토랑과 호텔, 숍 등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가볼 만한 관광명소로는 오노프리오가 건축한 귀족만의 궁전인 렉터스 궁전, 프레스코 기법으로 장식된 프란체스코 수도원, 1713년에 완공된 두브로브니크 대성당, 1438년 원형으로 지어진 독특한 건축물인 오노프리오스 샘, 고딕과 르네상스의 혼합 양식으로 지어진 스폰자궁전 등이 있다.

로마 유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스플리트는 아름다운 바다와 주변 환경으로 오랫동안 유럽인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1700여 년에 만들어진 로마시대 궁전이 해변을 따라 세워져 있어 바다와 어우러진 모습이 운치가 있다. 크로아티아에서는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아드리아 해안에서는 가장 큰 곳이다. 이 도시의 가장 큰 매력은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가 남겨놓은 건축을 감상하는 것이다. 시내에는 수천 년 전에 지어진 로마 유적과 빨강 지붕들이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거리에는 수많은 사람들과 카페, 다양한 숍들이 즐비하다. 가볼 만한 곳으로는 미랴츠카 강을 기준으로 동쪽에 펼쳐진 오스만투르크 제국시대에 만들어진 구시가. 이곳에서는 모스크와 이슬람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전통가옥과 수공예품 상점들을 볼 수 있다.

◆ 이국적인 풍경의 트로기르

= 트로기르는 크로아티아의 역사 유적지로 중세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 돌로 이루어진 건물들 때문에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아드리아 해안을 끼고 돌로 지어진 아름다운 집들이 해변을 장식하고 중세풍의 모습 그대로가 도심 곳곳을 차지한다. 도시의 역사는 기원전 3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스인이 정착해 살면서 형성된 곳이다. 헬레니즘 시대부터 다양한 건축 양식이 살아 숨쉬고 있고 로마네스크,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의 건물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관광명소로는 13~15세기에 지어진 로렌조 성당과 중세풍이 넘쳐 흐르는 구시가, 이바나 파블라 광장, 치피코 궁전, 카메를렌고 요새, 성도미니크 성당 등으로 볼 만하다.

플릿비체 국립공원은 호수로도 유명하다. 19세기부터 주요 관광지로 각광받기 시작했으며 1949년 유고슬라비아의 공산 정부에 의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1979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공원에는 백운암, 석회암 지대 및 여러 가지 색을 내는 호수와 90여 개의 폭포 등 천혜의 예술 작품들이 즐비하다.

△가는 길＝크로아티아로 가는 직항편은 없다.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경유하는 것이 좋다. 비엔나에서 그라즈까지 2시간, 그라즈에서 자그레브까지 3시간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