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겨울이나 봄에 많이 찾는 여행지다. 유럽 다른 지역에 비해 따뜻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리스와 연계한 다양한 여행상품이 있어 터키를 찾는 여행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터키는 베토벤의 관현악곡과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인 `터키행진곡`으로 널리 알려진 나라다. 터키석과 벨리댄스 등이 연상될 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꽤 친숙한 나라다. 터키의 오랜 역사 가운데 가장 강했던 시기는 16세기 무렵이다. 당시 오스만튀르쿠 제국의 셀림1세는 이란, 시리아, 아라비아에 이어 1517년 이집트를 정복시키면서 이슬람교 최고 지도자인 칼리프를 겸하게 된다. 이로써 오스만튀르쿠 제국은 명실상부 아나톨리아(소아시아) 지역 중심지로 우뚝 서게 된다.
터키 여행의 중심지인 이스탄불은 1299년부터 1922년까지 오스만튀르쿠 제국의 수도였다. 지형적으로는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모두 끼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를 구분하는 보스포루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도시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인구가 1200만명에 이르는 현대적인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이스탄불은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그런 만큼 이스탄불에는 둘러볼 만한 유적지가 많다. 그 가운데서도 아야 소피아 사원,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 톱카프 궁전 등이 유명하다.
이스탄불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인 아야 소피아 사원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 건축물 가운데 하나다. 4세기 무렵에 처음 세워진 이후로 530년대에 복원되었다. 시대에 따라 기독교 본부, 그리스정교 본산, 이슬람교 사원으로 사용되었으며 1935년 이후부터는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사원 내부를 장식하는 정교한 모자이크 벽화가 특히 유명하다.
터키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스크인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는 터키의 전통적인 건축 양식을 자랑하는 명물이다. 가늘고 긴 첨탑 6개가 모스크를 둘러싼 채 직사각형을 이루고 있는데 내부의 벽과 기둥을 99가지 각기 명암이 다른 청색과 흰색의 이즈니크 타일로 장식했다 해서 `블루 모스크`라 불리기도 한다.
톱카프 궁전은 15~19세기 무렵에 400여 년 동안 오스만튀르쿠 제국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이슬람 문화의 진수를 엿볼 수 있는 톱카프 궁전은 1924년부터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궁전은 크게 네 개 공간으로 나뉘어 있는데 편의상 이 공간들은 제1정원, 제2정원, 제3정원, 제4정원으로 불리고 있다. 톱카프 궁전이 소장하고 있는 전시물 가운데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크다는 86캐럿짜리 다이아몬드, 중국과 일본 등지에서 수집한 동양 도자기 등이 유명하다.
그랜드 바자르는 여행자들이 빼놓지 않고 들르는 이스탄불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이다. 1416년에 처음 문을 열었으며 현재 건물들은 1894년에 재건축 되었다. 65개 골목과 연결된 상점 숫자는 무려 4000여 개. 취급 품목은 터키 특산물인 카펫과 가죽 제품을 비롯해 골동품, 보석, 시계, 의류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돌마바흐체 궁전은 톱카프 궁전과 함께 이스탄불을 대표하는 최고 관광명소다. 보스포루스 해협을 끼고 있는 돌마바흐체 궁전은 형식 면에서 톱카프 궁전과 전혀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다. 톱카프 궁전이 동양적인 은근한 멋을 지닌 반면 돌마바흐체 궁전은 서양적인 화려함을 보여준다. 돌마바흐체 궁전은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여 `바다 위의 궁전`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기도 하다.
이스탄불에는 터키의 별미를 맛볼 수 있는 명소도 많다. 쿰카프에는 생선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과 선술집이 많으며, 배요그루 지구의 좁은 거리인 네비자에에는 술과 함께 터키의 다양한 요리를 곁들일 수 있는 음식점이 많다. 보스포루스 연안의 오르타쿄이에는 재즈클럽, 나이트클럽, 해산물 전문 음식점들이 밀집되어 있다.
△가는 길＝대한항공에서 인천~이스탄불 직항편을 주 4회(월ㆍ수ㆍ금ㆍ일요일) 운항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에서는 3월 29일부터 인천~이스탄불 직항편을 주 3회(화ㆍ목ㆍ토요일) 운항할 예정이다. 비행 소요시간은 12시간15분 정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