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추구하는 스파는 발리를 여행하는 경우라면 놓칠 수 없는 경험이 될 것이다. 스파라면 질적 양적으로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곳이 발리이기 때문이다. 웰빙 여행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스파여행, 발리로 떠난다.
◆ 몸과 마음의 `평화` 아유르베다
= 스미냑 지역의 잘란 쿤티 거리에 들어서면 붉은 벽에 황금 돔이 있는 건물이 눈길을 붙잡는다. `프라나`라는 스파센터다. 붉은 벽돌 건물이 파란 하늘과 강렬한 대비를 이뤄 빛나고 정원의 야자수들은 휴양지 분위기를 풍긴다. 유려한 곡선의 처마와 황금색 기둥들에 새긴 무늬는 중세시대 인도 라자스탄 지역에 발흥했던 무굴제국의 왕궁 스타일을 연상케 한다. 푸른 잔디밭을 밟고 정원을 지나 계단에 올라서면 리셉션. 이곳에서 열대과일로 만든 음료수를 마시며 다양한 스파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전통 발리 마사지에서부터 얼굴 마사지까지 프로그램은 다양하지만 아유르베다 스파를 선택해 보자. `아유르베다`는 생활의 지혜를 의미하는 말로 5000년 역사를 간직한 인도의 민속 건강법인데 이곳에서 스파 아이템으로 재현됐다. 카펫이 깔린 복도를 따라가면 샤워실과 욕조가 있고 스파 베드가 놓여 있다. 새로운 스파를 경험하려는 이들에게 프라나의 명품 스파가 얼굴을 내미는 순간이다.
편안하고 이국적인 분위기에서 경험하는 특별한 스파는 신비롭기까지 하다. 미간에 오일을 떨어뜨리는 과정이 포함된 오일 트리트먼트는 인도에서 수입한 오일과 스크럽을 사용한다. 인도의 전통 솜씨를 자랑하는 테라피스트의 손길에 의해 몸속 깊은 곳에서 새로운 에너지가 창출되는 니르바나의 경지를 경험하게 된다는 스파가 바로 아유르베다다.
◆ 욕조에 와인 풀고 마시고 `와인 발리`
= 또 하나의 유명한 마사지센터 할로발리에서는 2시간짜리 레드와인 스파를 즐길 수 있다. 우리 여행자들뿐 아니라 대만 일본인 관광객들도 쾌적하고 아늑한 이 스파센터를 찾는 등 할로발리는 인기 절정이다. 레드와인 스파를 선택하면 고객은 은은한 조명의 트리트먼트룸으로 안내된다.
테라피스트는 장미 꽃잎을 뿌린 대야에서 정성스럽게 고객의 발을 씻은 후 온몸에 와인과 오일을 발라 마사지한다. 때론 부드럽고 때론 강한 테라피스트의 손길이 온몸의 경혈을 짚어가면 어느새 스스르 잠에 빠지게 마련. 테라피스트가 달콤한 잠을 깨울 때께면 몸이 개운해지고 온몸에 생기가 충전되는 느낌이다.
이번에는 꽃잎을 뿌린 욕조에 몸을 담근다. 테라피스트는 레드와인을 따라주고 욕조에도 풀어준다. 구연산과 레스페라스톨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와인을 마시면 피부에 부드러워지는 것 같고 레드와인을 푼 욕조에서 땀을 빼고 난 후 시원하게 샤워를 하면 2시간이 꿈결처럼 지나간다.
할로발리에서는 레드와인 스파 외에도 초콜릿 원액을 처방하는 초콜릿 스파도 경험할 수 있다. 카카오나무에서 추출하는 초콜릿에 들어 있는 360종의 성분은 윤기 있는 피부를 만들어준다. 미네랄과 비타민 성분은 노화 방지와 보습 효과에 뛰어나며 노폐물을 배출하거나 잔주름을 제거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특히 폴리페놀 성분은 피부에 탄력을 주고 항산화에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
◆ 발리에서 만나는 태국식 마사지
= 피부에 오일 묻는 것이 싫다는 사람이라면 깔끔한 경혈 마사지를 받아보자. 발리에서 마사지는 해변이나 리조트 호텔 등 곳곳에서 성업 중이지만 제대로 된 마사지는 의외로 한국 동포가 운영하고 있다.
발리에서 교통 중심지이자 비마신 동상이 있는 심팡시우르 지역 갤러리아 면세점 건너편에 위치한 마사지센터 `심팡시우르`의 주인도 한국인 정승철 씨다. "태국 전통 왕실 마사지인데 한번 받으면 몸이 교정되고 힘이 생깁니다. 받고 나면 아시게 될 것입니다." 주인의 확신에 찬 말에 반신반의하며 입장하면 평범한 룸에 두 개의 매트리스가 놓여 있을 뿐 시설이 단순하다. 그러나 테라피스트로부터 경혈 자극을 받으면 어느새 편안한 잠에 빠져들게 된다.
2시간에 걸쳐 발부터 시작해 머리끝까지 인체의 모든 경혈을 눌러주는데 온몸의 근육과 뼈마디에 굳어가던 세포가 생명의 터치를 받아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다. 마사지를 마치고 문을 나서는 사람들 입에서 `온몸에 생기가 도는 것 같다. 또 받고 싶다`는 등 한결같이 칭찬의 말들이 쏟아진다. 발리를 여행한다면 45달러로 세계 최고 수준의 전신마사지를 2시간 동안 받을 수 있는 심팡시우르 마사지센터를 꼭 방문해 볼 일이다.
■ 발리! 이것만은 알고 떠나세요
△가는 길＝발리까지는 대한항공과 가루다 인도네시아 항공 등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6시간. 응우라 라이 국제공항에서 누사두아, 짐바란, 사누르까지 20분 이내, 쿠타 레기안은 10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입국 시 도착 비자＝관광객들에게는 도착 비자를 발급하고 있다. 비행기에서 내리면 입국심사대로 가는 통로에 비자 발급 창구가 있다. 줄을 서서 여권, 비자대, 영수증, 입국 카드를 제시하면 여권에 비자 스티커를 붙여준다. 비자 비용은 7일 이내는 10달러, 30일 이내는 25달러다.
△기후＝우리나라 가을과 겨울에 해당하는 9월부터 3월까지는 건기, 봄ㆍ여름에 해당하는 3월부터 9월은 우기에 해당한다. 태양이 뜨거우므로 야외 활동을 하게 될 경우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바른다. 해양스포츠나 골프를 칠 경우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 품목이다.
△환전＝인도네시아 화폐는 루피아다. 1달러가 9000루피아 정도이므로 1만루피아는 1000원이 약간 넘어 1100원 정도다. 소액권보다는 100달러짜리로 환전할 경우 더 높은 환율을 적용받으므로 100달러 단위로 환전하는 것이 좋다. 발리 공항 내에서는 환율이 시내보다 안 좋으므로 호텔 포터 등에게 팁으로 사용할 소액을 바꾸도록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