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자연 속에 있을 때 가장 편안함을 느낀다. 도심 속에 아무리 훌륭한 놀이시설이 있다 해도 남태평양 한적한 바닷가만큼 마음의 평온함을 주지 못한다. 자연은 생명을 가진 모든 만물들이 정해진 조건과 규칙 속에서 유기적 공동체를 이루는 공간이다. 그 약속된 공간에서 사람들은 잠시나마 자연의 일부가 되는 묘한 만족감을 느낀다. 자연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 많은 사람들은 깨끗한 자연을 찾아 생태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이 같은 여행은 오랜 여운을 남긴다. `살아 있는 자연박물관`이라 불리는 뉴질랜드는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여행지로 오래도록 기억된다.
◆ 자연의 경이로움 만날 수 있는 로토루아
= 뉴질랜드는 남섬과 북섬으로 크게 나뉘어 있다. 북섬에는 뉴질랜드 수도인 웰링턴을 비롯해 오클랜드, 로토루아, 노슬랜드 등을 비롯한 크고 작은 도시들이 자리 잡고 있다.
항구도시인 오클랜드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현대화한 도시다. 오클랜드에는 와이테마타 항과 마누카우 항 등 대표적인 두 항구가 있다. 이곳에는 늘 많은 요트들이 떠 있어 오클랜드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짙은 인상을 심어준다. 그래서 이곳 오클랜드는 `돛배 도시`라는 예쁜 별명을 지니고 있다. 와이테마타 항에 있는 `하버 브리지`는 오클랜드의 명물이자 가장 관광명소로 인기가 높다.
오클랜드에서 들를 만한 또 하나 명소는 마오리족 옛 성채가 남아 있는 `원 트리 힐`이다. 해발 183m 야트막한 언덕 위에는 `원 트리 힐`이라는 이름을 상징하는 소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다. 이곳에서는 양떼들이 평화롭게 풀을 뜯는 콘월 공원의 시원스러운 풍광을 한눈에 감상할 수도 있다.
오클랜드 시내 동쪽에 위치한 야트막한 언덕 위에는 알버트 공원이 있다. 이 공원은 영국 빅토리아풍으로 조성된 아늑한 도심 속 휴식공간이다. 본래 영국군 막사와 총독 관저가 있던 곳이지만 지금은 꽤 분위기 있는 휴식공간으로 잘 꾸며져 있다. 근처에는 시립미술관과 오클랜드 젊은이들 지성을 상징하는 오클랜드 대학이 있다.
오클랜드 남동쪽에 위치한 로토루아는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생태여행지 가운데 하나다. 로토루아 곳곳에서는 화산 활동 흔적과 함께 자연의 경이로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로토루아에는 지금도 왕성한 지열 활동을 하는 몇몇 온천 지역이 있다. 그 대표적인 곳 가운데 하나가 와카레와레와다. 이곳에서는 `프린스 오브 웨일스`라는 이름이 붙은 간헐천을 비롯해 그 유명한 포후투 간헐천을 볼 수 있다. 간혹 높이 30m가 넘는 거대한 온천수를 내뿜기도 하는 포후투 간헐천은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로토루아에는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 전체 인구 중 약 3분의 1이 거주하고 있다. 따라서 이곳 로토루아는 마오리족 예술과 오래된 전통을 엿볼 수 있는 마오리 문화 중심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들 역사와 문화는 오늘날 인류학을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서도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로토루아를 여행하면서 마오리족 문화를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은 각 호텔에서 저녁마다 개최하는 마오리 콘서트다. 마오리족이 공연하는 하카(적을 위협하기 위해 추는 춤)와 전통적인 노래, 전통 음식인 항이를 직접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마오리족 전통 음식인 항이는 채소와 고기를 큼직하게 썰어서 온천 열에 익힌 후 다양한 소스와 함께 먹는 맛이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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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오리족 공연 "카파하카" / 화카레와레와 간헐천 / 로토루아의 레드우드숲 ＜사진제공＝뉴질랜드관광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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