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암절벽을 휘감고 있는 허공다리는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긴장된다. 절벽 사이로 좁은 계단을 따라 걸으면 눈을 두는 곳마다 웅장한 산세가 펼쳐진다. 급경사를 이룬 절벽은 가슴을 쓸어내리게 할 정도로 아찔하지만 그 또한 최고 풍경을 담고 있다. 황산을 보고 나면 그 어떤 곳도 눈에 차지 않는다는 옛말은 과장이 아니다. 황산 풍경은 천하절경이라 부를 만하다.



중국 안후이성 남동쪽에 위치한 황산은 기이한 암석과 소나무,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운해가 조화를 이루는 중국 명소다. 1990년 12월 유네스코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황산은 그 명성만큼이나 아름답고 수려한 산세를 자랑한다. 중국에서는 예부터 `황산을 보고 나면 그 어떤 곳도 눈에 차지 않는다`는 말로 그 가치를 높이고 있다. 2000년 개봉한 영화 `와호장룡`을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산 전체가 붉은색 화강암으로 이뤄진 황산은 가장 높은 연화봉을 중심으로 천도봉, 광명봉이 주봉을 이루고 크고 작은 나머지 봉우리들이 도열해 있다. 모두 합하면 72봉에 이른다.

황산 산행은 보통 케이블카를 타는 것으로 시작된다. 케이블카를 이용해 중턱까지 오른 후 산행을 시작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다닐 수 있다. 운곡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백아령, 옥병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영객송, 태평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단하봉에서 산행이 시작된다.

◆ 일출 포인트로 유명한 `광명정`

 

= 운곡사에서 백아령까지 이어지는 케이블카는 길이가 2800m에 이른다. 케이블카가 올라갈수록 시야는 넓어지고 거대한 산세는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정상까지는 약 8분 소요된다.

백아령에서 조금만 이동하면 시신봉에 이른다. 시신봉 높이는 1688m. 황산 하면 떠오르는 기암과 소나무, 운해 풍경을 두루 담고 있는 봉우리다. 백아령을 출발해 시신봉, 북해빈관, 광명정, 연화봉, 옥병루, 천도봉 등으로 방향을 정하고 걸으면 거의 황산을 종주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이들 봉우리를 중심으로 산행코스를 잡으면 주요 포인트는 모두 다 돌아볼 수 있다는 얘기다. 어디에서나 육중한 기암괴석과 소나무를 만날 수 있다.

광명정 높이는 1840m다. 봉우리 정상은 평탄하고 무리지어 있는 봉우리를 볼 수 있다. 일출 포인트로 유명하다. 몽필생화는 그 모습이 독특해 금방 알아 볼 수 있다. 황산 동북부에 위치하며 북해빈관 앞 산화오 내에 자리 잡고 있다. 필가봉과도 가깝다. 뾰쪽하게 솟은 석봉 가운데 구불구불 굽은 한 그루 고송이 나뭇가지를 길게 드리우고 자라고 있다. 그 아래에 기이한 형태를 한 돌이 있는데, 얼핏 누워서 잠자고 있는 사람 모습과 닮았다. 70년대 초에 소나무는 고사했고 현재 봉우리 가운데에 서 있는 소나무는 모조소나무라고 한다.

또 비래석은 하늘에서부터 날아온 돌이 산봉우리에 꽂힌 듯한 형상이다. 높이 12m, 길이 7.5m에 이른다. 높이 1.5~2.5m 부근은 보는 곳에 따라 그 모습이 다양하다. 비래석을 세번 만지면 관운ㆍ재운ㆍ복운이 따른다는 전설이 있다.

◆ 24협곡 중 제일 풍경 `서해대협곡`

 

= 서해대협곡은 황산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하이라이트다. 황산 24협곡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코스는 배운정에서 보선교까지 약 3시간40분 소요된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 사이로 뾰족하게 서 있는 기암괴석, 그 사이로 난 좁은 계단을 따라 가다보면 결코 잊을 수 없는 절경들이 연이어 나타난다. 절벽 위로 놓인 허공다리를 걸을 때면 다리가 떨릴 정도로 긴장되지만 아름다운 풍경에 이내 마음이 빼앗긴다.

서해대협곡 시작점인 배운정은 비래석에서 북쪽으로 1㎞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이곳은 시야가 확 트여 황산의 기암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 요지라 할 수 있다. 구름과 안개가 서해 골짜기를 휘감아 솟아오르다 이곳에 이르면 저절로 사라진다고 해서 `배운정(排雲亭)`이라 불리게 되었다.



△가는 길＝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서 인천~툰시 간 직항편을 운행하고 있다. 비행시간은 약 2시간20분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