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장길에 만난 도시여행 / 말레이시아 ◆

 

출장지에서의 여행은 빠듯한 일정을 쪼개서 하는 여행이니만큼 여행자들의 계획표는 촉박한 시간 속에서 다양한 것을 보고 체험하고자 하는 욕심으로 가득 차 있다. 이러한 여행자들의 욕망을 최대한 채워 줄 수 있는 나라가 바로 말레이시아다. 다양한 테마로 가득한 말레이시아는 뚜렷한 개성을 가진 현대인의 취향을 만족시킬 만한 다양한 종류의 볼거리와 먹을거리, 즐길 거리를 자랑한다.

최첨단 건축 예술을 자랑하는 초고층 빌딩숲과 수백만 년 전부터 존재해 온 울창한 열대우림이 함께 공존하는 곳. 저렴하고 맛있는 길거리 음식과 세계적인 셰프가 만들어 내는 고급 요리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곳.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 열대의 감성이 묻어나는 현지 디자이너 컬렉션의 세일 행사가 함께 이뤄지는 곳. 부담 없이 즐기는 길거리 발 마사지부터 고급 스파 브랜드의 보디 트리트먼트까지 모든 스파 세러피를 경험할 수 있는 곳. 쿠알라룸푸르는 시간의 속도를 늦추고 싶을 만큼 즐길 거리가 무궁무진하다.

쿠알라룸푸르의 도시 중심부에 우뚝 솟은 말레이시아의 상징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한쪽은 일본에서, 다른 한쪽은 우리나라에서 완공한 쌍둥이 빌딩을 잇는 스카이 브리지에서 바라본 시내 전경은 모든 관람객의 감탄사를 자아낼 만큼 유명한 쿠알라룸푸르의 명물이다.

밤이 되면 더욱 환하게 빛나는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화려한 조명에 특수 스테인리스 외벽이 만들어 내는 절경도 놓치지 말자. 케이엘타워의 회전 레스토랑 스리 앙카사에서 맛보는 말레이 전통식과 함께 쿠알라룸푸르 시내 전경을 골고루 담아 보자. 영국 식민지 시대에 세워진 술탄 압둘 사마드 빌딩을 중심으로 말레이시아의 고결한 독립 의지가 묻어나는 메르데카 광장을 산책해 보자. 쿠알라룸푸르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건물로 40ｍ 높이 시계탑과 햇볕을 받으면 우아하게 빛나는 구리로 만든 돔이 인상적인 술탄 압둘 사마드 빌딩은 놓치기 쉽지 않은 슈팅 스폿이다.

◆ 부킷 빈탕에서 만끽하는 한밤의 열기

 

= 국교를 이슬람교로 명시한 말레이시아에 대한 일반 관광객들의 가장 큰 오해는 화려한 밤 문화를 즐길 수 없다는 선입견일 것이다. 그러나 관광이 제2 주력 산업인 말레이시아는 해외 관광객들을 위해 밤 문화를 활성화시키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펍부터 신나게 춤출 수 있는 클럽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 쿠알라룸푸르의 역동적인 모습을 뷰파인더에 담는 재미도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일 것이다.

어스름히 해가 지기 시작하면 쿠알라룸푸르 번화가 부킷 빈탕으로 향해 보자. 백화점과 쇼핑센터가 넘쳐나는 이곳은 쿠알라룸푸르 트렌드의 중심인 스타힐 갤러리를 시작으로 화려한 네온사인이 번쩍이는 바, 저렴한 가격으로 피로를 풀 수 있는 마사지숍, 알로 거리를 따라 펼쳐진 나이트 마켓 등은 꺼질 줄 모르는 열기를 내뿜는다.

◆ 상상할 수 없는 다양한 즐거움

= 다인종ㆍ다문화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는 다른 나라에선 상상할 수 없는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빌딩숲에 둘러싸여 있는 힌두교 사원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절에서 피우는 향 냄새가 코끝을 간질인다. 이렇듯 이슬람교를 국교로 명시했으나 종교의 자유를 보장함에 따라 모스크와 힌두교 사원, 그리고 불교 사찰이 한곳에 공존하는 특이한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슬람이 국교인 말레이시아의 국립모스크는 독특하면서도 뛰어난 건축 양식으로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멀리서도 눈에 확 띄는 이 건축물은 우산을 여러 번 접은 것 같은 모양을 하고 있으며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는 73ｍ 높이의 탑은 말레이시아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이슬람교의 안식일인 금요일 오후에는 일제히 기도하러 가는 이슬람 교인 무리가 장관을 이룬다.

중국에서 건너온 화교가 전 국민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그들의 종교인 불교도 또 하나의 강력한 종교로 자리 잡고 있다. 소원을 빌며 향이나 지폐를 태우는 참배객들을 쉽게 볼 수 있는 말레이시아의 불교 사찰은 웅장함과 화려한 색채를 뽐낸다. 지붕 위에 장식된 정교한 용 조각 등 말레이시아의 불교 사찰에는 섬세하면서도 아름다운 볼거리가 가득하다.

툰 HS거리에 위치한 스리 마하마리아만 사원은 정교한 힌두 사원 중 하나다. 이 사원에는 복잡한 수백 개 힌두신이 조각돼 있으며, 내벽에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타일을 깔아놓아 독특한 힌두 양식을 잘 표현한다. 1873년에 세워진 이 사원에는 거대한 전차가 있는데, 이 전차는 매년 타이푸삼 축제 기간 중 힌두신을 말레이시아 유일의 힌두 성지인 바투 동굴에 운반하는 데 사용된다.

◆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즐기는 골프 여행지

= 열대우림이 우거진 산,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지는 아름다운 경치, 쾌적한 기후와 함께 완성도가 높고 다양한 코스는 환상적인 골프 라운드를 약속한다. 또한 최첨단 시설의 골프장과 경제적인 라운드 비용까지 더해져 전 세계 골프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쿠알라룸푸르 골프 컨트리클럽은 쿠알라룸푸르의 심장부에 위치해 있다. 이 코스는 골퍼들의 천국으로 이스트 코스와 웨스트 코스 2개로 구성돼 있다. 총면적 6164ｍ에 파72인 웨스트 코스는 정회원과 초청 내빈만이 라운드할 수 있다. 도전 의욕을 즐기는 진지한 골퍼들에게는 웨스트 코스가 적격이다. 반면 이스트 코스는 신록의 자연경관과 평온함을 즐기고자 하는 골퍼에게 적합하며, 총면적 5826ｍ에 파71로 흥미 있고 경쾌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스트 코스는 또한 페어플레이와 아름다운 주변 경관을 함께 즐기는 캐주얼 골퍼들에게 인기가 높다.

로열 셀랑고르 골프클럽은 주요 호텔, 쇼핑센터, 레스토랑, 상업지구 등과 근접한 쿠알라룸푸르 시내 중심부에 자리 잡은 유일한 코스다. 골퍼들이 골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코스 내 울창한 나무들이 도시의 소음을 막아 준다.

또한 최근 말레이시아 전역에 생겨난 코스들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로열 셀랑고르 골프클럽은 회원에 한해 사용 가능하며 도전적인 45홀을 자랑한다. 특히 올드(챔피언) 코스는 커다란 나무, 연못, 마운드와 벙커가 산재해 있어 특이한 골프 경험을 할 수 있다.



△가는 길＝대한항공, 말레이시아항공 등 주요 항공사에서 인천~쿠알라룸푸르 직항편을 운항한다. 시간은 약 6시간40분이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