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씨엠립 앙코르 유적지

캄보디아 하면 크메르 제국의 찬란함을 간직한 앙코르 유적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동남아시아 대부분의 영토를 차지할 정도로 힘을 키워왔던 크메르 제국은 자야바르만 7세에 무분별한 사원 건립과 부패로 인해 쇠퇴하기 시작했다. 그후 역사 속에서 사라졌던 크메르 제국은 `앙코르 유적지`라는 이름으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 왕조의 마지막 수도 `앙코르톰`

 

= 크메르 제국은 앙코르 왕조를 포함해 9세기부터 15세기까지 동남아시아에 존재한 왕국이다. 한때 미얀마, 라오스, 태국 등 동남아시아 대부분을 다스릴 정도로 거대한 왕국을 이루었다. 하지만 왕국은 쇠퇴하고 세상에서 사라졌다가 1860년대 프랑스 탐험가에 의해 우연히 발견된 후 알려지기 시작했다.

씨엠립은 앙코르 유적으로 가는 관문이다. 인구 15만명의 작은 도시지만 세계에서 모여든 관광객으로 늘 붐빈다. 씨엠립을 방문한 이들은 대부분 앙코르 유적지로 발길을 돌린다. 고대 앙코르 왕조의 수도였던 앙코르톰을 비롯해 바이욘 사원, 앙코르와트, 반테이스레이, 톤레삽 호수 등을 둘러보며 과거 화려했던 크메르 제국의 진면목을 확인한다.

앙코르톰은 고대 앙코르 왕조의 마지막 수도였던 곳이다. 앙코르톰은 하나의 사원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해자로 둘러싸인 구역을 가리킨다. 지금은 석조 건물의 사원들만 남아 있지만 과거에는 목조건물도 많았을 것으로 추정한다. 내부에는 바이욘 사원, 레퍼왕 테라스, 코끼리 테라스 등 많은 유적이 남아 있다.

앙코르톰 중앙에 바이욘 사원이 높이 솟아 있고, 그 사방으로 큰 길이 조성되어 있다. 이곳에 동문, 서문, 남문, 북문 그리고 왕의 문 등 모두 5개 출입문이 있다. 방문객들은 그중 복원 상태가 가장 좋은 남문을 주로 이용한다.

54개 석상이 늘어서 있는 해자를 건너가면 남문에 이른다. 중앙에 위치한 정사각형의 바이욘 사원은 앙코르톰을 대표하는 불교사원이다. 모두 54개 석탑이 있는데 탑의 네 면에 각각 얼굴이 조각되어 있다. 그 얼굴상은 앙코르 왕조를 세운 자야바르만 7세라는 설과 관세음보살상이라는 설이 있다.

◆ 독자적인 양식을 지닌 앙코르와트

= 앙코르와트는 12세기 초에 수리아바르만 2세를 위해 창건된 사원이다. 크메르 왕조의 수준 높은 건축기술이 잘 표현된 유적지로 평가받는다.

앙코르 유적에서 가장 큰 사원인 앙코르와트는 조각과 문양이 앙코르 왕조의 독자적인 양식을 지니고 있어 높이 평가된다.

앙코르와트는 수리아바르만 2세가 바라문교 주신의 하나인 비슈누와 합일하기 위해 건립한 바라문교 사원으로 알려져 있다. 후세에 불교도가 불상을 보존함에 따라 불교사원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건물과 부조 등은 힌두교 바탕이 된 바라문교 사원 양식을 따른다.

성벽 주변이 인공 수로인 해자로 둘러싸여 있고, 약 350m 길이의 다리를 건너면 사원을 둘러싸고 있는 외벽과 입구가 나온다. 외벽 길이는 사방으로 총 6㎞. 길을 따라 걸어가면 좌우로 연못이 나온다. 연못에 비친 앙코르와트의 모습은 신비롭다. 사원은 3층으로 이뤄져 있다. 2층은 인간세계, 3층은 천상세계를 뜻한다고. 3층에 오르면 앙코르와트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70~80도에 이르는 경사의 계단을 오를 때는 주의해야 한다.

이밖에 붉은 사암과 라테라이트로 건축된 반테이스레이는 앙코르 유적 중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타프롬 사원은 영화 `툼레이더`의 배경으로 등장하면서 이름을 더욱 알렸다.



△가는 길＝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서 인천~씨엠립 간 직항 편을 운항한다. 약 5시간10분 소요된다.


■중국 난창 근교 여행지

난창 가는 길이 수월해졌다. 5월 5일부터 전세기가 운항되기 때문이다. 난창은 중국 장시성의 성도로 저간철도와 난쉰철도 분기점에 자리한다. 이는 중국 대륙의 북과 남이 교차하는 곳이다. 거대한 포양호가 위치해 수로를 통한 교류 또한 활발하다. 시내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풍요로운 자연을 간직한 산과 호수가 펼쳐지니 다채로운 여정이 가능하다.



◆ 1660개 섬으로 이뤄진 탁림호

 

= 난창은 `혁명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1927년 중국공산당이 무장봉기를 일으킨 곳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까닭에 팔일건군기념관을 비롯한 혁명시대 유적이 많이 남아 있다. 장시성박물관은 중국 근현대사의 유적을 전시하고 있는데, 혁명 문물 1만5000여 점을 보관하고 있다.

시내 중심에는 당나라 고조의 아들 등왕 이원영이 세운 등왕각이 볼만하다. 659년에 완성된 누각으로 악양루, 황학루와 함께 중국 3대 누각으로 손꼽힌다. 후당의 시인 왕발의 `등왕각서문`으로 더욱 유명하다.

난창 시내에서 자동차로 1시간30분 정도 가다 보면 여산 시하이에 닿는다. 시하이는 중국에서도 이름난 장수마을이다. 도연명, 구양수 등 중국의 대문호들을 배출한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작가 펄 벅이 이곳에 머물면서 `대지`를 집필한 것으로 특히 유명하다.

시하이에서는 탁림호를 빼놓을 수 없다. 무려 1660개에 이르는 섬이 펼쳐져 있는 호수다. 수많은 섬 가운데 8개의 섬이 관광지로 개발되어 있다. 중국 전통 농경생활을 확인할 수 있는 농기구 박물관, 원숭이 섬, 미로 공원, 민속촌 등 다양한 볼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여유롭게 유람선을 타고 탁림호를 감상하거나 짚트랙을 타고 흥미진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탁림호 다음으로는 온천이 유명하다. 시하이에는 크고 작은 온천장이 개발되어 있다. 그중 오션레이크 리조트는 대형 워터파크와 80여 개의 테마 온천탕을 갖추고 있다. 유명 호텔에서 경력을 쌓은 한국인 주방장과 세계적인 체인 리조트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한국인 스태프가 상시 대기하고 있으니 불편함 없이 머무르기에 좋다.

보다 한적한 분위기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만끽하고 싶다면 베르셍 리조트&스파를 추천한다. 40여 개 친환경 온천탕을 비롯해 온천수를 이용한 스파, 대형 워터파크, 신선한 유기농 재료를 이용한 오가닉 푸드 레스토랑 등이 준비되어 있다.

◆ 황산과 장자제를 닮은 싼칭산

= 시간 여유가 있다면 난창에서 자동차로 약 4시간30분 떨어진 곳에 자리한 싼칭산을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황산에서는 자동차로 1시간30분 거리다. 싼칭산은 중국에서 내로라하는 명산인 황산과 장자제를 합친 듯한 풍경을 지녔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때 보이는 풍경은 장자제를, 등정 중에 마주치는 모습은 황산을 닮았다고 한다.

싼칭산의 특징은 산 상당 부분이 화강암으로 이뤄져 있다는 점이다. 바위마다 우아하게 뻗은 소나무 모습은 신비롭다. 웅장하면서 기이한 형상을 하고 있는 봉우리가 3개 있다. 옥경봉, 옥화봉 그리고 옥허봉이다. 봉우리 모습이 마치 도교의 시조인 옥청(玉淸), 상청(上淸), 태청(太淸)을 닮았다고 해 `싼칭산(三淸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3개 봉우리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은 옥경봉이다. 해발 1819m에 이른다.

산행은 케이블카가 운행되는 남산지구나 금사지구에서 시작된다. 정상에 가까워지면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선 풍경이 나타난다. 산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줄 만큼 아름답다. 우뚝 솟은 바위와 소나무가 특히 눈길을 끈다. 서해안풍경구가 시작되는 곳부터는 절벽에 아찔하게 매달려 있는 허공다리를 이용해야 한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조금 긴장되지만 거의 평지처럼 길이 나 있어 부담 없이 걷기 좋다.



△가는 길＝아시아나항공이 5월 5일부터 인천~난창 간 직항편을 매주 목ㆍ일요일 운항한다. 약 3시간20분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