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매력을 간직한 터키. 과거 강력한 제국의 영화를 엿볼 수 있는 이스탄불에는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난 듯 흥미로운 풍경이 이어진다. 화산 폭발로 인해 생긴 독특한 지형의 카파도키아에는 마치 지구가 아닌 외계행성인 듯 낯설고도 매력적인 풍경이 가득하다. 이스탄불과 카파도키아는 터키 여행의 명불허전 목적지다.

◆ 다채로운 모습 지닌 나라

=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터키의 모습은 다르다. 일단 지리적으로 그렇다. 이스탄불은 아시아가 끝나는 지점이자 유럽이 시작되는 곳이다. 보스포루스 해협을 중심으로 왼쪽으로 유럽 대륙의 신도시가 이어지고, 오른쪽으로 아시아 대륙이 펼쳐진다. 이스탄불의 가장 유명한 관광지는 성당과 모스크다. 가톨릭과 이슬람을 상징하는 건물이 서로 마주 보고 있는 모습만으로도 이채롭게 느껴진다. 이스탄불에 이어 터키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꼽히는 카파도키아는 `친절하고 사랑스러운 땅`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그 풍경은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기묘하다.

◆ 이채로운 공존의 도시 `이스탄불`

= 이스탄불은 터키의 다채로운 매력이 가장 잘 집약된 도시다. 때문에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수도인 앙카라보다 더 유명하다. 330년부터 비잔틴제국이 무너진 1453년까지 동로마제국의 수도였고, 1923년 터키민주공화국이 탄생하기 전까지 오스만튀르크제국의 수도로서 명성을 떨쳤다. 오랫동안 강국의 수도로 군림한 도시 곳곳에는 여전히 과거의 영화가 녹아 있다. 비잔틴제국의 국교인 기독교와 오스만제국의 이슬람교 문화가 혼재되어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6세기에 지어진 성 소피아 성당은 비잔틴 건축의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 본래 그리스 정교 성당이었으나 오스만제국 시절 이슬람 사원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때문에 성당 내부는 가톨릭과 이슬람의 분위기가 묘하게 어울려 있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고, 아야 소피아 박물관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성 소피아 성당 맞은편에는 블루 모스크가 그 위용을 뽐내며 서 있다. 2만 장이 넘는 푸른 타일로 지은 이슬람 사원이다. 술탄 아흐메트 1세가 성 소피아 성당을 능가하는 이슬람 사원을 짓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만든 건축물이다. 완성하는 데만 8년이 걸렸다.

블루 모스크와 더불어 이슬람 문화가 녹아 있는 명소로 톱카프 궁전을 빼놓을 수 없다. 오스만제국이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한 후 지은 첫 궁전이다. 언덕 위에 우뚝 서 있는 모습이 위엄 있게 느껴진다. 궁전에 오르면 이스탄불이 마주한 바다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50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던 36명의 술탄 중 22명이 이곳에 머물렀다. 술탄이 세계 각국에서 들여온 진귀한 보물과 무기 등이 전시되어 있다.

◆ 기묘한 바위의 도시 `카파도키아`

= 수도 앙카라에서 남쪽으로 300㎞ 떨어진 곳에 위치한 카파도키아는 기이한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마을 전체가 버섯 모양을 한 기묘한 바위로 가득하다. 우주의 외딴 행성이 있다면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누군가가 일부러 조각해 놓은 듯한 풍경은 오래전 발생한 화산 폭발에 의해 형성된 것이다.

카파도키아는 크게 북쪽과 남쪽으로 나뉜다. 북쪽에는 괴레메 야외박물관, 프레스코화, 우치히사르, 비둘기 계곡 등이 있다. 남쪽에는 교회 유적들과 지하도시가 자리한다. 괴레메 야외박물관에 가면 암굴교회를 만날 수 있다. 암굴교회는 로마시대 종교적인 탄압을 피해 찾아 온 기독교인들이 머물던 곳이다.

지하도시 모습도 흥미롭다. 데린쿠유가 가장 잘 알려져 있다. 20층 규모 지하도시가 형성되어 있는데, 방문객은 8층까지만 내려갈 수 있다. 통로는 좁고 낮아 어른 한 명이 겨우 지날 수 있을 정도다. 층마다 방과 부엌, 창고 등으로 쓰인 곳으로 추정되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 < 여행정보 >

△가는 길＝아시아나항공, 터키항공, 대한항공이 이스탄불 직항편을 운항한다. 12시간 정도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