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라인강 유역의 문화유산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흥미롭다. 독일 남서부 만하임에서 하이델베르크와 로텐부르크를 지나 뉘른베르크까지 이어지는 고성가도는 중세의 건축양식을 살펴볼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 아름다운 숲과 낭만이 깃든 라인강 그리고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숱한 성과 요새는 세계적인 관광 상품으로 손색이 없다.

◆ 세계문화유산 볼거리 많아

독일 라인강 주변에 아름다운 고성과 요새 등의 건축물이 많은 것은 19세기 독일이 형성되기 이전엔 수백 년 동안 수십 개 군주가 각 지역을 지배해왔기 때문이다. 개발에 앞서 문화유산을 먼저 생각하는, 문화에 대한 독일인의 애정도 한몫했다.

특히 라인강을 따라가면 동화 속에서 존재하는 아름다운 고성이 현실이 돼 나타나 장관을 이룬다. 이들 고성은 유구한 독일의 역사를 잘 설명해준다. 특히 유람선이 지나는 곳에 로렐라이의 전설을 비롯해 아름다운 성과 요새, 풍성한 와이너리가 펼쳐져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라인강 유람의 출발점은 마인츠다. 마인츠 옆에 위치한 뤼데스하임은 로만티크가도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뤼데스하임은 거리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와인바와 포도밭 풍경이 특히 아름답다. 이곳에서 참새골목과 게르마니아 여신상을 둘러본다. 브라우바흐의 막스부르크성은 1117년 영주에 의해 건설됐다. 성 안에 위치한 예배당의 프레스코화 속 수호신 성 막스에서 이름을 따 막스부르크성이라 부르게 됐다고 전해진다.

라인강과 모젤강의 합류점에 위치한 코블렌츠는 울창한 숲과 호수가 잘 조화를 이룬 도시다. 예로부터 지방의 와인 교역 중심지로 발달했다. 이곳에서는 에렌브라이트슈타인성이 볼거리다. 에렌브라이트슈타인성은 지금까지 한 번도 점령당한 적이 없는 천혜의 요새로 유명하다. 11세기에 처음 만들어졌으며 현재 성은 민속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요새에서 내려다보면 코블렌츠 시내, 라인강과 모젤강이 합류하는 도이체스 에크가 한눈에 조망된다. 도이체스 에크에는 카이저의 동상이 세워져 눈길을 끈다.

◆ 난공불락의 요새 엘츠성

 

코블렌츠에서 모젤강변을 따라가다 보면 드넓게 펼쳐진 포도밭을 지나 엘츠성이 나타난 다. 강변에서 언덕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면 요새 같은 성이 자태를 드러내는데 전형적인 독일의 중세시대 성이다. 난공불락의 고성으로 유명하다.

라인강 유역의 브륄은 1285년부터 쾰른 선제후의 요새로 바로크풍 아우구스투스부르크성으로 유명한 곳이다. 1725년에 건설된 이 성은 당시 선제후의 여름철 별장으로 사용됐다. 초호화 별장용 궁전으로 1984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로마시대부터 번영을 이룬 쾰른은 거대한 대성당으로 유명하다. 높이 157ｍ인 두 개의 첨탑을 갖고 있는 쾰른 대성당은 웅장한 외형뿐만 아니라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와 장식 등으로 볼거리를 제공한다. 쾰슈 비어가 유명하다.

쾰른에서 40분 정도 떨어진 뒤셀도르프는 라인강으로 둘러싸여 있는 독일 서부의 대표적인 항구도시다. 이곳에선 벤라트성이 관광객을 맞는다. 선제후 카를 테오도르의 별궁으로 정원이 아름답다. 후기 로코코 양식의 성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이곳 뒤셀도르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짙은 갈색을 띠며 톡 쏘는 맛을 내는 알트 비어가 유명하다.

모젤강 하류의 항구도시 트리어는 룩셈부르크와의 국경 가까이에 위치한다.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 제2의 로마라 불릴 정도로 번영해 독일 어느 도시보다도 로마시대 유적이 많다. 11세기 로마네스크 양식의 역사 깊은 대성당이 위치하며 라인란트 박물관에는 독일의 고대문화 유품 중 가장 중요한 것들을 전시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마인강변의 뷔르츠부르크는 18세기에 건설된 주교의 궁전 레지덴츠가 있다. 유럽 바로크 건축양식의 완결판으로 평가되는 건축물로 나폴레옹이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주교관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특히 계단의 방에는 조반니 바티스타 티에폴로가 그린 세계 최대 프레스코 천장화가 유명하다.

■ 독일 고성여행! 어떻게 갈까

△가는 길＝대한항공, 아시아나, 루프트한자 독일항공이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 직항편을 운항한다. 약 11시간40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