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유적 가득한 곳에서의 신비 탐험



이집트는 인류 문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문화유산이 무척 많다. 거대한 신전과 피라미드, 스핑크스 등은 인류학적으로, 건축학적으로도 중요하게 평가받는다. 나일강 주변 구석구석에 남겨진 이집트 문명을 찬찬히 살펴보자. 나일강에서 크루즈를 타고 도시 곳곳을 둘러보거나 사막투어와 낙타 트레킹을 통해 온몸으로 `이집트`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 거대한 신전과 피라미드

 

이집트를 제대로 둘러보고 싶다면 이집트의 역사를 가볍게 훑어보고 가는 것이 좋다. 아프리카 동북부에 위치하고 있는 이집트는 예부터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교차점이자 고대 문명이 꽃피우던 곳이었다. B.C.(기원전) 2925년께 문명의 절정기를 맞이했고 그 이후 B.C. 332년까지 31개 왕조에 걸쳐 고대 역사가 이어지며 다양한 문화를 형성하게 되었다. 보통 이집트에서 꼭 보고 가야 할 것들로 거대한 신전과 피라미드 및 스핑크스, 그리고 이슬람 사원 등을 꼽는다. 신의 거처로 만들어 놓은 신전은 이집트에서 많이 발견되는데 거대한 열주들이 입구에서부터 높이 솟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러 신전 중에서도 누비아 지역에 있는 아부심벨신전은 이집트를 상징하는 유적이다. 람세스 2세가 세운 것으로 소중한 문화유산인 동시에 그의 건축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다. 높이 32ｍ, 너비 38ｍ, 안쪽 길이 63ｍ에 이르는 대신전과 람세스 2세의 거대한 석상이 주요 볼 거리다. 신전 내부에 있는 오래된 벽화와 조각상 역시 인상적이다. 아부심벨은 구석진 곳에 위치해 개인적으로는 찾아가기 힘들기 때문에 아스완에서 버스투어를 이용해 다녀오는 것이 좋다.

아부심벨신전과 함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역시 이집트를 대표하다. 이집트에는 약 70개의 피라미드가 곳곳에 흩어져 있는데 그중에서도 기자 지구의 피라미드가 보존이 잘 되어 있고 규모가 커서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다.

카이로에서 약 13㎞ 떨어져 있는 기자 주변으로 버스가 들어서면 금방이라도 피라미드가 손에 잡힐 듯 가까워 보이지만 한참을 더 들어가야 한다. 계속 가다 보면 드디어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삼각 무덤 3개가 그 위용을 드러낸다.

기자 지구의 3대 피라미드 가운데 4500년 역사를 가진 쿠푸왕 피라미드는 원래 높이가 145ｍ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몇 ｔ이나 되는 무거운 석재를 200만개 이상 쌓으며 20년에 걸쳐 완성된 피라미드는 지금 보아도 경이롭다. 왕의 무덤이자 왕이 하늘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의 의미로 만들어진 피라미드와 이것을 지키는 스핑크스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또 수도 카이로에는 이슬람의 대표하는 종교 건축물인 사원과 모스크가 많은데 그중 술탄하산 모스크와 무함마드알리 모스크 등은 꼭 둘러보도록 하자.

◆ 크루즈ㆍ사막투어로 특별하게 즐기기

 

이집트에는 볼 거리뿐 아니라 즐길 거리도 다양하다. 먼저 나일강을 따라 크루즈에 참여해 볼 것을 추천한다. 편리한 시설을 갖춘 크루즈를 타고 문명의 발상지였던 나일강을 따라 여유롭게 이집트를 보는 최고 방법이다. 짧게는 3박에서 며칠 더 머무르는 크루즈가 있으며 아스완에서 탑승해 룩소르까지 가는 구간을 많이 이용한다.

크루즈를 탈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면 이집트 전통 돛단배인 펠루카를 타고 잠시라도 나일강 주변을 둘러보자. 하얀 돛을 단 펠루카는 바람을 이용해서 운행되며 주변 유서 깊은 풍경과 나일강이 어우러져 낭만이 가득하다.

이집트에서의 사막 투어도 빼놓을 수 없다. 서부에는 넓은 사막과 여러 개의 오아시스가 있는데 미지의 땅을 밟을 수 있다는 매력에 여러 투어가 인기다. 보통 사막을 둘러본 뒤 사막에 텐트를 치고 하룻밤 머무는 일정으로 구성되며 흑사막 백사막 투어가 대표적이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황색 사막과 달리 백사막은 하얗고 투명한 모래들이 덮여 있다. 카이로에서 남서쪽으로 약 360㎞ 떨어진 바하리아 오아시스에서 또 남쪽으로 180㎞ 정도 가야 한다. 사막 중간 중간에는 버섯 모양이나 나무 형상을 한 바위들이 늘어 서 있어 신비감을 더한다. 이곳에서 하룻밤을 보내면 밤에는 무수한 별을 볼 수 있고 아침에는 사막의 아름다운 일출을 체험할 수 있다. 그리고 화산에서 분출된 화산재가 쌓이면서 형성된 검은 사막을 다 둘러보고 나면 잊지 못할 투어가 끝이 난다.

△가는 길＝인천에서 이집트로 바로 가는 직항편은 없다. 대한항공을 이용해 타슈켄트 또는 두바이 등을 경유해서 간다. 타슈켄트 경유 시 약 11시간 소요.

△통화＝화폐단위는 이집트 파운드로 LE로 표시된다. 시내 은행과 환전소에서 환전 가능하며, 팁을 내야 하는 경우가 많아 1LE 미만 지폐로 충분히 환전하는 게 좋다.

△비자＝이집트 입국 시 비자가 필요하다. 카이로 공항에서 1개월 체류 가능한 관광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으며 발급 비용은 15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