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츠부르크는 고풍스런 바로크 양식의 성과 잘 가꾸어진 정원 등 그림 같은 풍경을 간직한 작은 도시다. 중심이 되는 게트라이데 거리는 옛날 번성했던 거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잘츠부르크의 문화적인 특성이 거리에 함축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특히 가게마다 독특한 철제 간판들이 매달려 있어 눈길을 끈다. 200년 전에 만들어진 오래된 것들도 있는데 이러한 수공 간판 덕분에 게트라이데 거리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쇼핑거리로 알려지게 되었다.

게트라이데 거리 초입의 노란색 건물 앞에는 늘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데 이곳이 바로 `모차르트의 생가`다. 모차르트가 1756년에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고 1773년까지 살았다고 전해진다. 지금도 그가 어린 시절 사용했던 바이올린과 피아노 등이 전시되어 있다.

모차르트 생가와 게트라이데 거리를 보고 난 뒤, 가볼 곳은 호엔잘츠부르크 성이다. 언덕을 따라 걸어서 올라가거나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 해발 542ｍ에 위치한 호엔잘츠부르크 성은 1077년에 지어져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잘츠부르크를 통치한 대주교 군주들의 저택으로 사용되었으며 지금도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다. 성을 둘러싼 성벽을 직접 마주하면 그 규모와 세월의 흔적이 남은 성벽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호엔잘츠부르크 성에서는 아름다운 잘츠부르크 시내가 한눈에 보여 최고 전망을 자랑한다. 강을 중심으로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꼭 동화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하다.

잘츠부르크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영화 `사운드오브뮤직`. 그래서 많은 여행객들은 더 큰 설렘을 안고 이곳으로의 여행을 준비하기도 한다. 만년설로 덮인 알프스의 산과 완만한 고원이 이어지는 아름다운 자연을 무대로 도심 곳곳이 영화 배경으로 등장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도레미송`을 불렀던 곳으로 잘 알려진 미라벨 정원부터 먼저 둘러보자. 잘츠부르크 중앙역에서 라이너 거리를 따라서 걸어 내려오다 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미라벨 궁전 앞에 펼쳐진 미라벨 정원은 17세기 전체적인 조경을 중시했던 바로크 양식의 전형을 보여준다. 봄과 여름에는 아름다운 꽃과 푸른 잔디가 가득한 아름다운 정원이 따뜻한 느낌을 준다. 비록 겨울에는 정원의 본 모습을 볼 수 없지만 무채색의 미라벨 정원도 나쁘지 않다.

영화 촬영지를 위주로 둘러보는 사운드뮤직투어를 이용해 이곳을 둘러보면 더욱 감회가 새롭다. 버스에서 흘러나오는 영화음악을 들으며 관광지를 둘러보는 기분이 색다르다. 비록 영어로 진행되지만 재미있는 가이드 설명을 들으면서 영화의 감동을 되새겨 볼 수 있다.

잘츠부르크 외곽에 위치한 아름다운 휴양지, 잘츠카머구트 역시 잔잔한 감동을 주는 곳이다. 잘츠부르크 동쪽의 알프스 산맥에 위치하며 이곳 역시 영화 사운드오브뮤직의 배경으로도 등장했다. 호수 주변으로 조성된 작은 마을 `할슈타트`는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많은 유럽 여행객들이 동경하는 곳이 되었다. 호수를 따라 아기자기하게 조성된 마을을 거닐다 보면 조용하면서도 운치가 느껴진다.

△가는 길＝잘츠부르크까지 가는 직항편은 없다. 대한항공이 주3회(화ㆍ목ㆍ토) 운항하는 인천~빈 구간을 이용한다. 비행시간 약 11시간 40분 소요. 잘츠부르크까지 기차로 약 3시간 30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