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 필리핀. 수많은 섬들 중에서도 세부는 필리핀 제2의 도시이자 대표적인 관광지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에메랄드빛을 띤 투명한 바다, 눈부시게 펼쳐지는 백사장, 초록빛 야자수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다채로운 문화유산, 해양 스포츠까지 세부의 매력은 한 가지 영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 맑고 투명한 바닷속으로

= 휴양도시답게 세부의 바다는 한없이 맑고 투명하게 느껴진다. 아름다운 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리조트들이 해변을 따라 이어진다.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과 물빛을 바라보며 망중한을 즐기다 보면 천국이 따로 없다. 세부의 또 다른 매력은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스킨스쿠버, 패러세일링, 시워커, 제트스키 등을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대부분 머물고 있는 리조트에서 예약할 수 있다.

호핑투어는 세부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는 세부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방카라 불리는 쾌속선에 올라 바다를 가로지르며 섬을 일주하거나 맑고 투명한 바닷속 풍경을 만끽하며 스노클링을 즐기다 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가는 듯하다. 맑고 투명한 바다를 유영하는 총천연색의 열대어들이 눈앞으로 지나간다. 수영을 잘 하지 못한다고 해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투어에 앞서 간단하게 교육을 받을 뿐 아니라 안전장비를 착용하기 때문이다. 호핑투어 시 시워커, 다이빙 사파리투어, 스쿠버다이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 역사의 흔적이 느껴지는 도시 여행

= 투명한 바다와 맞닿은 푸른 하늘. 한결 마음의 여유가 느껴지는 세부의 풍경이다. 필리핀에서 가장 먼저 서구 문물을 받아들인 세부는 300년이 넘는 기간을 스페인의 식민 통치를 받으면서 남겨진 흔적들로 볼거리 또한 풍성하다.

산 페드로 요새는 스페인 통치 당시 1783년 이슬람 해적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 세워진 요새다.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요새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전해지기 때문인지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는다. 내부에는 대포, 성문, 전망대 등이 잘 보존되어 있다. 꽃과 나무로 길을 다듬어 놓아 산책하는 기분으로 둘러볼 수 있다.

산토 니뇨 성당은 1565년 스페인 초대 총독에 의해 세워진 성당이다. 어린 예수를 의미하는 산토 니뇨. 그 이름처럼 성당 안에는 작은 아기 예수의 성상이 놓여있다. 몇 번의 화재에도 불구하고 아기 예수상이 상처 없이 누워 있었다는 일화가 전해지면서 세부의 수호신처럼 현지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성당 내부에 화려하게 장식된 수많은 그림과 조각들, 스테인드글라스는 수백 년의 시간 동안 이어진 세부 사람들의 신앙심처럼 굳건히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소원을 빌기 위해 혹은 미사를 드리기 위해 성당을 찾은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 일주일 내내 북적인다.

관광지보다 사람 냄새 나는 곳을 원한다면 재래시장을 방문해보자.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카르본시장은 망고, 바나나, 망고스틴 등의 열대 과일과 조개와 각종 어패류의 껍데기로 만든 수공예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 < 여행정보 >

△가는 길＝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필리핀항공 등에서 인천~세부 구간 직항편을 운항한다. 약 4시간 소요.

△기후＝열대기후를 띠며 10월부터 12월까지 가장 선선하다.

△언어＝토속 언어 세부아노와 타갈로그어, 영어가 통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