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이 많아도 자주 손이 가는 것은 따로 있듯이 여행지도 유난히 정이 가는 장소가 있게 마련이다. 자칭 타칭 여행마니아인 4인의 전문가가 고백하는 나만의 베스트 여행지와 그 이유

여행기자 오주환의 지독한 ‘라오스’ 편애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

“이번에는 어디 갔었어?”하고 물으면 “늘 가던 곳”하고 웃는 오주환에게는 질문을 달리했다. 지금까지 다녀본 곳 중에서 어디가 제일 좋았냐가 아니라 ‘도대체 라오스가 좋은 이유가 뭐냐’고. ‘문득 그 옛날이 그립고 진짜 사람들이 보고 싶을 때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나라가 라오스’라는 답이 돌아온다. 라오스는 원래 그 땅, 강, 산의 모습을 아직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데, 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도‘아, 원래 산이란 저런 모양이었지’ 하는 식의 깨달음을 주는 곳이다.

자연의 순수함 만큼이나 사람들의 순수함도 좋은데 정이 넘치는 사람들의 꾸밈없는 모습이 친근함을 넘어 편안함마저 주곤 한다. 오주환이 특히 좋아하는 장소는 미스테리한 ‘항아리 평원’으로 유명한 도시 폰사반. 다양한 모양의 돌항아리가 평원 곳곳에 놓여있는데 그 이유도 정체도 알 수 없어서 신비함을 더한다.

평화로운 겉모습과는 달리 폰사반은 베트남 전쟁 동안 미군이 220만 톤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폭탄 세례를 퍼부은 곳이기도 한데 아이들이 불발탄을 가지고 놀고, 불발탄을 모아 담장을 만들고 집안을 장식하는 등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전쟁의 아픔과 가난, 그리고 순수함은 우리가 잃어버린 모든 것이 아닐까. 라오스는 자신의 본모습을 찾고 싶거나 옛 시절의 추억이 그리운 사람, 그리고 마음의 평온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특히 매력적인 여행지이다.

라오스 진짜 가려면?

1 여행 루트 ① 인천 공항 베트남 하노이 경유- 비엔티안, 루앙프라방으로 입국 ② 대한항공, 아시아나 이용 방콕 경유- 타이항공 이용해서 비엔티안으로 입국

2 여행정보 문의 주라오스 대사관 사이트(lao.mofat.go.kr) 참고할 것. 문의 856(국가번호)-21-352-031/3

3 여행시 주의사항 열대지방에 위치한 다른 지역에 비해 말라리아 발생률은 극히 미미하나, 우기철에 댕기열 발생 환자가 급증하는 것이 문제. 댕기열은 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병으로 예방약이나 치료제가 없어, 가급적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모기약을 챙기고 주의하는 것이 좋다. 늦은 밤 거리를 배회하거나 으슥한 곳에 혼자 다니는 것은 가급적 삼가고, 교통법규 준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여 오토바이 등의 사고가 빈번하므로 길을 건너거나 할 때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오지 레이서 유지성의 사하라 레이스
不狂不及, 미치지 않고는 미칠 수 없다

그냥 걸어 다니기도 숨이 턱턱 막힐 것만 같은 사하라 사막을, 그것도 200km 이상이나 달려야 하는 극한의 오지 레이스를 추천해주다니. 역시 유지성답다. “힘들지 않을까?”

걱정하며 묻자 당연히 힘들다며 태연하게 대답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그 어떤 일보다도 성취감이 큰 것이 오지 레이스라는 그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사람만이 성공의 달콤함을 맛볼 수 있음을 이미 알고 있다. 그런 그가 추천하는 여행지와 여행법에 어떻게 이의를 달 수 있으랴.

즐기고자 하는 마음가짐과 매일 등산하기, 이 두 가지만 우선 준비되면 누구나 당당하게 도전장을 내밀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뜨거운 사막이라는 사하라는 사막을 횡단하고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만나면서 골인하는 독특한 재미까지 맛볼 수 있는 곳.

아타카마 사막이나 고비 사막 코스보다는 비교적 쉬운 레이스라 초보자들에게는 그나마 도전을 꿈꾸기에 적합하다는 것도 작은 위로가 된다. 이미 마라톤의 매력에 푹 빠져 있는 사람이나 2011년에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기쁨을 맛보고 싶은 사람, 그리고 도전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시도해볼 만한 여행법이 아닐까.

 

오지 레이스에 진짜 참가하려면?

1 신청방법 레이싱더플래닛 한국 홈페이지(www.runxrun.com)에 건강진단서, 참가신청서, 참가비를 제출하면 된다. 사막 레이스 같은 경우는 3,100달러(2010년 기준) 정도의 참가비를 낸다고. 영어 실력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2 사막 레이서는 무얼 먹을까? 6박7일 정도의 레이스에 먹을 것들을 본인이 직접 지고 뛰어야 한다. 따라서 부피가 가벼운 것 위주로 챙겨다닌다고. 물만 부으면 밥이 되는 건조미와 간단한 국 한 가지 정도를 아침, 저녁으로 먹는다고 계산하고 점심은 에너지바나 육포로 대체할 것을 권한다. 특히 사막 레이스 중에 먹는 육포의 맛과 식감은 황홀할 정도라고. 고추장을 싸가면 입맛을 잃었을 때도 좋고 특별한 반찬 없이 밥 한 그릇 뚝딱하기도 좋다.

3. 그 외 추천 레이스
① 호주 아웃백 레이스 2011년 신설 대회로 590km, 세계 최장거리 레이스다.
② 캐나다 다이아몬드 울트라 레이스 우승자에게는 0.7캐럿의 다이아몬드가 주어지는 레이스로 약 30kg에 달하는 장비와 식량을 개인썰매에 싣고 설원을 달리는 대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