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의 겨울은 눈과 얼음 그리고 온천으로 유명하다. 40여 개의 활화산과 자연 그대로의 원시림에 수놓은 설경, 그리고 풍부하고 다양한 수질의 온천이 조화를 이뤄 독특한 매력을 낳기 때문이다. 대게를 비롯한 해산물과 라면, 맥주, 아이스크림 등 먹을거리도 많아 어느 곳에서든 여유와 낭만을 즐길 수 있다.

◆ 겨울 여행 명소 삿포로

= 홋카이도는 일본의 북단에 있으며 일본 전체 면적의 약 22%를 차지할 정도로 넓고 큰 섬이다. 여름에는 습도가 낮아 지내기 좋고 겨울에는 눈이 많아 스키를 비롯한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어 사계절 관광지로서 인기다.

특히 겨울에는 삿포로 눈축제와 유빙축제, 여름에는 라벤더축제, 풍어와 조업의 안전을 기원하는 항구축제 등 홋카이도에서만 연간 1200회 이상의 계절별 축제와 이벤트가 펼쳐져 홋카이도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눈축제로 유명한 삿포로가 있다. 삿포로는 개척 시대의 흔적이 남아 있는 건물이나 빼어난 전망을 갖춘 명소도 많고 먹을거리, 쇼핑센터도 잘 갖춰져 자유여행이나 가족여행 모두 잘 어울린다.

삿포로의 주요 볼거리는 눈축제가 펼쳐지는 오도리 공원을 비롯해 텔레비전 탑, 홋카이도청 옛 본청사, 홋카이도대학, 도케이다이, 스스키노 등이 있다. 삿포로역에서 오도리 공원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고, 삿포로역에서 도청을 지나 도케이다이를 모두 돌아본다면 1시간 정도 걸린다.

◆ 노보리베츠온천과 지옥의 계곡

= 홋카이도 온천마을의 대명사인 노보리베츠는 삿포로역에서 기차로 약 1시간 10분 걸린다. 노보리베츠역에서 버스를 타고 15분가량이면 온천마을에 닿을 수 있는 만큼 교통이 편리하다. 버스에서 내리면 곧 진한 유황냄새가 코끝을 스쳐 온천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거리에 일본 특유의 상점과 식당, 온천호텔들이 들어서 있어 천천히 둘러보면 된다.

노보리베츠는 일본 사람들도 많이 찾는 유명한 온천이다. 1858년에 문을 열었고 유황천, 산성천, 철천 등 11가지 온천수가 솟아나는 곳으로 유명하다. 온천마을의 여러 온천이 영업을 하고 있는데 탕이 넓고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노보리베츠는 아이누어로 `하얗고 탁한 강`이라는 뜻으로 색이 진한 강을 의미하는 `누푸루페쓰`가 어원이다.

노보리베츠 지고쿠다니는 노보리베츠온천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지고쿠다니라는 말은 지옥의 계곡을 뜻한다. 활화산과 유황천으로 인해 과거에는 사람이 살 수 없을 정도로 환경이 거칠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노보리베츠역에서부터 온천마을까지 곳곳에 도깨비 상이 세워져 있다.

지고쿠다니는 1만년 전 활화산의 분화구로 그 크기가 지름 450ｍ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크다. 분당 3000ℓ나 되는 열탕이 솟아오르는데 분화구 가까운 곳까지 산책로가 있어 간헐천이나 열탕이 흐르는 것을 직접 볼 수 있다. 지고쿠다니에서 약 10분 가면 원시림으로 둘러싸인 오유누마가 나온다. 오유누마는 둘레가 약 1㎞로 열탕이 솟아나오고 유황냄새가 강하다.



△가는 길＝대한항공이 인천~삿포로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삿포로역에서 노보리베츠역까지 기차로 약 1시간 10분, 노보리베츠역에서 온천마을까지는 버스로 약 15분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