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황허 일대는 비옥한 땅과 풍부한 지하자원 덕분에 찬란한 문명을 꽃피우며 중화민족의 뿌리로 일컬어졌다. 한족(漢族)이 많고 예부터 중원(中原)으로 알려져 왔다. 그 황허 남쪽에 위치한 허난성은 고대문명 발상지이자 오랜 시간 중국의 정치ㆍ경제ㆍ문화 중심지 역할을 한 고도들이 자리 잡고 있어 볼거리가 풍성하다.

◆ 중원, 숨은 고수를 찾아가는 길

= 허난성을 중심으로 산둥성, 산시성 등 황허 중ㆍ하류 일대는 한족의 본거지로 예부터 `중원`이라 일컬어졌다. 정저우, 뤄양, 카이펑 등 중원 고도들은 중국 역대 왕조들의 주요 도읍지로 역사적 의미와 수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허난성 성도인 정저우는 중원 문화권 중심지로 오랜 세월 수많은 왕조가 화려한 문화를 꽃피웠다. 정저우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소림사다. 서기 495년 인도인 승려 발타 대사가 창건한 소림사는 중국 제1의 선종 사찰이자 소림 무술의 발원지로 유명하다. 오랜 시간 참선과 면벽 수행 등으로 건강의 균형이 깨질 것을 염려한 소림사 달마대사는 선승들의 건강 증진과 정신 수양을 위해 소림 권법을 개발했는데, 이것이 점차 발전하면서 하나의 무술이 된 것이다. 절도 있고 힘이 넘치는 소림 무술은 송대에 이르러 `소림파`라는 하나의 문파가 되었다.

황산, 화산, 헝산, 타이산과 함께 중국 5악으로 꼽히는 쑹산 자락에 위치한 소림사는 연평균 15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찾는 정저우 최고 관광지다. 수많은 관광객을 고려해 진입로부터 깔끔하게 정비해놓아 비교적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 경내에서 400여 m 떨어진 곳에 승려 무덤이 모여 있는 탑림도 볼 만하다.

◆ 옛 도시에서 만나는 역사의 흔적

= 허난성 서부 뤄양 역시 중국 7대 고도로 꼽히는 유서 깊은 도시다. 기원전 770년 주나라를 시작으로 후한, 위, 수 등 9개 왕조가 뤄양에 도읍을 정했다. 또한 삼국지의 배경이자 실크로드의 한 축으로서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발전시켜 온 고도다.

뤄양 룽먼석굴은 둔황 모가오굴, 다퉁 윈강석굴과 함께 중국 3대 석굴 중 하나로 꼽힌다. 약 400년에 걸쳐 조성된 룽먼석굴은 그 명성에 걸맞게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중국 불교미술의 정교함과 웅장함을 느끼게 하는 이곳에는 10만개에 달하는 불상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2㎝ 남짓한 자그마한 불상에서 18m에 달하는 거대한 불상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불상이 있으나, 문화혁명을 거치며 대부분 얼굴이 훼손되는 수모를 겪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정저우에서 자동차로 약 2시간 거리에 중국의 그랜드 캐니언이라 불리는 윈타이산이 자리 잡고 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지질공원 중 하나인 윈타이산은 험준한 36개 봉우리와 깊숙한 골짜기, 구름과 안개가 만들어내는 풍경 덕분에 신선들이 노닐던 공간이라 불린다. 장자제와 주자이거우 풍경이 결합된 듯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윈타이산은 외국인들보다도 중국인들에게 더 유명하고 사랑받는 명산이다. 폭포와 호수, 기암괴석, 동굴들과 같은 자연 환경은 물론 오래된 고찰, 당나라ㆍ한나라 시대 문화유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매시즌 수많은 방문객이 윈타이산을 찾고 있다. 윈타이산에서는 계곡 전체가 붉은 빛을 띠는 협곡인 홍석협, 314m 높이로 아시아 최대폭포인 천폭협, 해발 1304m 정상인 수유봉 등이 볼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