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느라 여행 일정 짜고 뭐할 시간이 없어서 패키지를 찾던 중에 블로그와 후기 등에 좋다는 내용의 글이 많았던 시크릿보라카이 상품을 예약했고요.

패키지는 처음으로 그 전에는 자유여행으로만 다녔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비수기 때 이용하는 것이 인터넷상으로 보시는 후기 이상으로 즐겁게 즐기다 오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성수기때 비추한다는 건 가이드님이 모든 게스트들을 하나하나 챙기지 못하시더라고요.
애초에 한명이 수십팀의 개인 일정을 서포트 한다는 게 처음부터 불가능하지 않았나 싶네요.
현지 헬퍼들이 있지만.. 그 분들은 가이드가 시키는 픽업 및 안내만 할 뿐 게스트들의 일정에 대해서는 아예 모르더라고요.

너무 바빠서 정신이 없을 수도 있다고 하셔서 처음 하루 이틀은 이해해드렸는데 솔직히 마지막 날에는 화가 좀 나긴 했습니다. 가이드님이 정신이 없어 게스트를 놓치게 되면 가이드님 하나 믿고 움직히는 저 같은 사람들은
얼마나 당황스럽고 화나겠어요.

가이드 인원은 한정적인데 반해 게스트가 너무 많다면 적어도 가이드님들이 컨트롤 할 수 있는 인원만 받는 것이 맞다고 생각됩니다. 서로 미안해하고 서로 힘들어하는 여행이 되지는 않아야 하잖아요.

그리고 시간 약속 참 안지켜졌습니다.
약속시간에 정확히 맞춰 헬퍼나 가이드 만난 적인 딱 한번이었습니다.

적어도 피해 안 주려고 매번 약속시간 10분 먼저 약속장소에서 기다리던 제가 참 민망해지더라고요.
약속시간으로부터 최소 20분이상 기다려야 헬퍼나 가이드님 나타나시는데.. 그래도 미안하다는 말은 들어서 참았습니다.

첫날부터 저녁 시간에 맞춰 호텔 로비로 데리러 오신다는 가이드님은 깜깜무소식에 40분을 로비에서 기다리다 호텔 스텝에게 도움을 요청해 전화를 해봐도 연결은 안되고. 그로부터 수분 뒤에 헬퍼가 나타나서 저녁 먹는 식당으로 데려다 주더라고요.

디몰과 가까운 숙소인 사람들은 어땠을지 모르지만 저는 스테이션3에 위치한 숙소였습니다.
한번 나오는데도 셔틀기다리고 뭐하느라 3,40분 걸리는데...
약속장소에서 또 20분이상 가이드 기다리고. 식당 가서도 웨이팅으로 또 시간 잡아먹는 일이 왕왕 있었습니다.

암튼 숙소도 먼데다 일정 연결이 안되다보니 하루에 멍하니 기다리면서 버리는 시간만 2,3시간 되더라고요.
밥 한끼 먹기 참 힘들다는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마지막 날에도 선셋 세일링 보트 타려고 시간 잡아놨는데 약속장소에 30분이 지나도 아무도 안나타나고..
갑자기 폭우는 쏟아지고. 길 엇갈릴까봐 이동도 못하고. 그 상황에서도 가이드님하고는 통화도 안되고...

나중에서야 헬퍼가 나타나더라고요.

헬퍼가 가이드님이랑 전화연결 해줬는데 5시 다되는 시간에 그 때라도 진행하라하시더라고요.
비바람 불어 나갔던 배도 다 들어온 마당에 뭘 하라시던건지...; 4시반에 마사지 예약되있어서 그거 받고 밥먹고 바로 출국준비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요. 결국 여행사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세일링보트는 못탔습니다.

마지막 날엔 그냥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짐이나 잘 챙겨서 집에 보내달라고 부탁드렸네요.

그리고 VIP 보딩수속이 뭔지 아직도 잘 이해가 안되는데, 그게 게스트가 라운지에 있는동안 수화물 다 부쳐주고 티케팅 해주면 게스트는 그 티켓과 여권만 가지고 들어가면 되는 거 아니었나요?

안내에 따라 라운지에 앉아 있다가 공항으로 이동하라길래 이동했더니 사람들 거의 다 빠진 티켓 창구가서 티켓팅 하라고 하더라고요. 티케팅 하려고 보니까 공항 한가운데 모여있는 캐리어들 중에 저희게 있어서 부랴부랴 수화물도 같이 부치고 (그 때 캐리어 못봤으면 한국에 몸만 왔을 수도...)

결국 티켓팅도 제가 했는데, 승무원은 제가 너무 늦게 티켓팅을 해서 동행인과 붙어 앉을 수 있는 좌석이 없다더라고요. 저희 엄마 고소공포증 있으셔서 비행기 탈 때 조금 신경을 써드려야 하는데 결국 따로 떨어져 앉아 왔습니다. 이렇게 되는 거였으면 vip고 뭐고 제가 줄서서 티켓팅 했을 텐데요.

vip 보딩수속이 vip 라운지만 이용하는 거였다면 제가 오해했을 수도 있습니다.
저한테 주신 안내문을 보고 그렇게 이해한 저에게 잘못이 있을수도 있겠네요.

실망스러운 부분들만 쓰긴 했지만~

좋았던 점도 있었습니다. 맛집에서 먹는 식사는 정말 인정할 정도로 좋았고요. 옵션 상품도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현지 헬퍼들도 게스트들 세심하게 챙겨주시고요.

좋은 부분은 저 아니어도 다른 분들이 후기로 남기시니 굳이 길게 쓰진 않을게요.

가이드부터 헬퍼들까지 친절하시고 신경써주시려고 했던 것 맞아요. 이번엔 날씨도 참 안도와주고 사람들도 너무 많고 정심없어서 더 힘드셨을 수도 있고요. 비 맞고 뛰어다니시면서 고생하시는 거 보고 차마 쓴소리 못하고 최대한 웃는 얼굴로 이해해 드리며 수고하시라고 했지만..

성수기에 제일 비싼 돈 지불하고 가서 제대로 된 여행을 즐기지 못하고 돌아온 것에 대한 아쉬움으로 이런 글을 올리게 된 점 이해해주셨음 좋겠습니다.

제가 이번에 운이 나빠 남들보다 일이 더 꼬였을 수도 있고, 좋다는 후기글 만 보고 너~무 기대를 하고가서 실망을 했을수도 있습니다만..

패키지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것 같습니다. ㅠ_ㅠ